– 단순한 얼룩이 아닌, 우리 집을 갉아먹는 습기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벽돌 굴뚝을 유심히 보신 적 있으신가요?
어느 날 보니 벽돌 사이사이로 하얀 가루나 소금기처럼 보이는 얼룩이 번지고 있다면…
그건 먼지도, 곰팡이도 아닌, ‘백화현상(Efflorescence)입니다.
백화현상, 대체 뭐길래?
백화현상은 벽돌이나 모르타르 내부를 통과한 수분이, 그 안에 있던 광물질을 바깥으로 운반하고
공기와 만나 하얀 결정체로 남는 현상입니다.
그 자체로는 인체에 해롭지 않으며, 소량이라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굴뚝에 백화현상이 심하게 생겼다면,
이건 단순한 미관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집 내부에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많다는 경고일 수 있습니다.
백화현상이 심각하다는 뜻은?
- 굴뚝 내부에 수분이 스며들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비가 새거나, 환기가 부족하거나, 외벽 방수가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 겨울철엔 그 수분이 얼어, 벽돌 안에서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면서
굴뚝 구조 자체를 안에서부터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 무엇보다 더 무서운 건,
굴뚝 내부의 연통(Flue liner)이 깨졌거나 금이 갔을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럴 경우, 난로나 온수기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 같은 유독가스가 집안으로 새어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떻게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을까요?
- 하얀 얼룩이 반복해서 생기거나 넓게 퍼질 경우,
→ 전문 굴뚝 검사 기술자(Chimney Inspector)의 점검을 받으세요. - 외부 방수 상태 확인:
굴뚝 상단의 ‘크라운’이 깨져 있거나, 외벽 방수 페인트가 벗겨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통기 문제 점검:
내부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습기가 내부에 고일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배출구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 플루라이너(연통 내벽재) 점검:
→ 금이 간 경우, 스테인리스 라이너로 보수하거나 교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알아두세요!
백화현상 자체는 청소로 지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인을 그대로 두면,
지금은 하얀 가루지만,
내일은 무너진 굴뚝과 일산화탄소 경보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굴뚝은 매일같이 우리 가족의 따뜻함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 벽돌 틈새가 보내는 작은 하얀 신호를,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