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후회하는 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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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의 문을 처음 열 때, 사람들의 표정에는 늘 기분 좋은 설렘과 기대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막상 짐을 풀고 일상을 시작해보면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불편함들이 하나둘 눈에 띄기 시작하고, 때로는 그 불편함이 깊은 후회로 남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보아왔습니다. 수많은 분들의 계약을 돕고 또 누군가의 집이 새로운 주인을 만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제가 얻은 단 하나의 진리가 있습니다. 결국 ‘좋은 집’이란 겉보기에 화려한 곳이 아니라, 내 가족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봄바람이 불어오면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보금자리를 찾는 분들이 많아집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절대 겉모습만 보고 집을 선택하지 마세요.” 특히 요즘처럼 화면 속 사진만으로 온라인 쇼핑하듯 집을 고르려는 분들께는 더더욱 목소리를 높이게 됩니다. 집이 품고 있는 진짜 온기와 이야기는 정지된 사진 한 장으로는 결코 다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거실로 내려가는 발목 높이의 스텝(계단)이 있는 집을 볼까요? 사진 속에서는 공간이 분리되어 입체적이고 세련되어 보이지만, 현실의 삶 속에서는 꽤 큰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방긋 웃으며 달려오는 어린 자녀가 걸려 넘어지기 십상이고, 세월이 흘러 관절이 약해질수록 그 얕은 단차조차 매일 넘어야 하는 버거운 장애물이 됩니다. 처음엔 남다른 스타일에 끌려 선택했다 하더라도, 결국 매일 겪는 생활의 불편함과 불안감 때문에 몇 년 뒤 다시 이사를 고민하시는 안타까운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습니다.

지하실이 없는 집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당장은 넓은 지하실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지만, 매서운 겨울이 오면 맨발에 닿는 바닥의 냉기가 생각보다 차갑습니다. 집 안에서 신발을 벗고 지내는 우리의 생활 문화에서는 그 시림이 유독 뼛속 깊이 다가오죠. 게다가 1층에 자리 잡은 냉난방기가 돌아갈 때마다 온 집안으로 울려 퍼지는 기계음은 가족의 고요한 저녁 시간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구조적인 문제들은 살면서 쉽게 고칠 수도 없기에 훗날 후회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집니다.

전문가로서 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집에 대한 달콤한 칭찬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훗날 가족을 힘들게 할 수 있는 ‘숨은 문제점’을 미리 꼬집어내는 것이라 믿습니다. 고칠 수 있는 문제라면 다행이지만, 바꿀 수 없는 구조적 결함이나 환경적인 문제라면 단호하게 피하는 것이 맞습니다. 평생 안고 가야 할 불편함은 집이 주어야 할 안식을 빼앗는 가장 큰 스트레스가 되니까요.

그렇기에 저는 늘 강조합니다. 집은 반드시 직접 눈으로 담고, 두 발로 디뎌보며 확인하셔야 합니다. 아침의 따스한 햇살이 집 안 어느 깊이까지 찾아오는지, 창문을 열었을 때 바람은 시원하게 통하는지, 밤을 뒤척이게 할 소음은 없는지 온몸으로 느껴보셔야 합니다. 집은 단순히 공간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이 기대어 쉴 ‘삶의 터전’을 짓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살면서 문득문득 “참 잘 샀다”며 미소 짓게 되는 집, 살면 살수록 가족의 행복이 짙어지는 집. 저는 그런 집을 찾아드리기 위해 오늘도 여러분의 시선에서 함께 걷고 치열하게 고민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따뜻한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KYUNG HO SOUNG은 언제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승경호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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