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룩의 정체는 곰팡이도, 물도 아닌 ‘숨겨진 습기’입니다
욕실 천장을 바라보다가 환풍기 주변에 동그랗고 축축한 얼룩을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설마 지붕이 샌 건가?” 하는 걱정부터 드셨을 텐데요,
사실 그 얼룩의 주범은 지붕이 아니라 바로 ‘환풍기 배관 속 결로’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뜻한 공기 + 차가운 배관 = 물폭탄 예고
특히 겨울철처럼 외부 온도가 낮을 때, 욕실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환풍기 배관을 타고 올라가면
차가운 금속 배관과 만나 순간적으로 수증기가 물방울로 변하게 됩니다.
이 물방울들이 배관 속을 타고 다시 아래로 흘러내리면,
환풍기 하우징 안으로 스며들고, 주변 석고보드를 적시며 얼룩을 만들죠.
운이 나쁘면 환풍기 모터가 망가지거나, 천장 프레임이 썩어가기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얼룩, 그냥 두면 안 되는 이유
- 인테리어 손상
얼룩이 점점 번지면서 천장이 보기 흉해집니다. - 전기기기 고장 위험
습기에 노출된 팬 모터는 수명 단축은 물론 화재 위험까지 있습니다. - 구조물 손상
물이 천장 구조재까지 스며들면, 그 수리는 단순한 ‘페인트칠’로는 끝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 배관 단열을 확인하세요.
→ 환풍기 덕트가 단열되지 않았다면 결로는 계속 생깁니다.
→ 배관을 폼 또는 유리섬유 단열재로 감싸 주세요. - 덕트가 지붕 밖으로 연결되어 있나요?
→ 일부 주택은 배관이 지붕 속 어딘가에서 끝나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 반드시 외부 배출구까지 이어지는지 확인하세요. - 배관의 경사도 중요합니다.
→ 배관이 수평이거나 아래로 기울어 있으면 물이 거꾸로 흘러 들어옵니다.
→ 외부 방향으로 약간 경사를 주어 설치하세요. - 더 강한 팬으로 교체 고려
→ 오랜 사용으로 팬 성능이 약해졌다면, 에너지 효율이 좋은 신형 팬으로 교체도 좋은 선택입니다.
욕실 천장의 얼룩은 지붕 탓이 아니라 ‘숨 쉬지 못한 환풍기’의 SOS일 수 있습니다.
당장 위험해 보이진 않아도, 조용히 당신의 집을 망가뜨리고 있는 결로를 놓치지 마세요.
오늘 저녁, 샤워 후 거울에 김이 서릴 때쯤,
환풍기 천장을 한 번 올려다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