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수건 끝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정한 패턴으로 짜여 있는 띠 모양의 테두리가 보입니다. 흔히 지나치기 쉬운 이 부분을 **‘도비 보더(Dobby Border)’**라고 부릅니다. 언뜻 보기에는 단순한 장식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건의 품질을 좌우하는 꽤 중요한 요소입니다.
■ 보기 좋은 마감, 그 이상의 역할
도비 보더의 첫 번째 목적은 헤짐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수건은 매일 물에 젖고 비틀어 짜고 세탁기를 견디며 쉽게 마모되는 제품입니다. 만약 끝단이 아무런 보강 없이 그대로라면 조금만 사용해도 올이 풀리거나 모양이 무너지기 쉽습니다.
직조된 테두리는 이 약점을 보완해 수건이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하도록 도와줍니다.
■ 내구성과 흡수력에도 영향
또 하나의 장점은 내구성 강화입니다. 수건 끝단은 사용 중 손이 많이 닿고 세탁 시 흔들림이 심한 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견고한 조직이 필요합니다. 도비 보더는 이 부분을 단단히 잡아 주어 전체적인 수명의 연장에 기여합니다.
일부 제조사들은 이 보더가 수건의 흡수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마모가 줄어들면 수건의 섬유가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단점은 없을까?
도비 보더는 장점이 많은 디테일이지만, 모든 면에서 완벽한 건 아닙니다.
보더 부분은 일반 수건 조직보다 직조가 더 촘촘하거나 단단해 건조되는 속도가 다를 수 있고, 가끔은 세탁 후 색이 균일하게 빠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조사와 소재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관리에 크게 부담이 되는 수준은 아닙니다.
■ 일상의 작은 디테일이 주는 만족감
우리가 어떤 물건을 선택할 때 겉모양만으로 판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만들어진 제품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차이를 만들기 마련입니다.
수건의 도비 보더 역시 그런 요소 중 하나입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사용감과 내구성을 크게 높이는 실용적인 구조입니다.
다음에 새 수건을 고를 때는 디자인뿐 아니라 이 테두리의 마감까지 유심히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같은 가격이라도 더 오래,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수건을 찾게 될지 모릅니다.

